"반등했지만 아직 싸다" vs "올라도 1900대가 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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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어디로?…'선수 중의 선수' 사모펀드 운용사 대표들에게 물어보니
"유동성 랠리 온다"
코로나 충격 이미 시장에 반영
"큰 폭 조정 한번 더"
美 소비위축에 세계시장 타격
유망 종목은 뭔가
4차 산업혁명·5G 관련주
"유동성 랠리 온다"
코로나 충격 이미 시장에 반영
"큰 폭 조정 한번 더"
美 소비위축에 세계시장 타격
유망 종목은 뭔가
4차 산업혁명·5G 관련주
코스피지수가 빠르게 회복하며 1800선을 넘었다. 하지만 이후 반등 속도는 느리다. 1830선에서 머뭇거리는 모습이다. ‘반등이 계속될 것이다’ ‘두 번째 바닥을 볼 것이다’ 등 논란은 분분하다. ‘선수 중의 선수’로 불리는 사모펀드 운용사 대표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지 궁금했다. 20년 가까이 돈을 굴린 펀드매니저에게 전망을 물었다. 이들의 시각도 엇갈렸다.
“강한 유동성 랠리 펼쳐진다”
우선 긍정론. 최광욱 J&J자산운용 대표는 “바닥에서 반등했지만 아직 주가는 싸다. 하루라도 빨리 주식을 담는 게 옳은 전략”이라고 권했다. 최 대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면 증시가 크게 뛸 것으로 전망했다. 코로나19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정부가 푼 막대한 돈이 주가를 밀어올릴 것이란 얘기다. 그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에도 유동성 덕분에 코스피지수가 전고점을 뚫고 올랐다”며 “이번에는 더 강한 자산 버블이 형성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증시가 다시 급락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했다. 실물 경제가 받은 충격은 이미 주가에 충분히 반영돼 있기 때문이다. 최 대표는 “지금 시장은 악재보다 확진자 수 감소나 치료제 가능성 등 호재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건규 르네상스자산운용 대표도 주가 상승에 무게를 실었다. 그는 “경제가 2분기 바닥을 찍고 3분기부터 서서히 회복하면 주가는 그 전에 더 빨리 오를 것”이라고 했다. 이 또한 유동성 덕분이다. 하지만 그는 좀 더 조심스러웠다. 삼성전자 실적을 잘 봐야 한다고 했다. 이 대표는 “삼성전자가 지금 기로에 서 있다”며 “코로나19 영향이 본격화한 뒤에도 실적이 잘 나온다면 코스피 2000 회복이 어렵지 않겠지만 서버 업체들의 반도체 재고가 늘어나는 징후가 있어 좀 더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증시 재조정 가능성 있다”
이들과 달리 김태홍 그로쓰힐자산운용 대표 등은 신중한 투자를 권했다. “한 번 더 조정이 올 수 있다”고 예상했다. 그는 조정의 빌미가 한국보다는 미국에서 나올 것으로 봤다. 미국 내 확진자와 사망자 수가 계속 늘어나고 있는 데다 민간 소비가 13조달러 규모로 국내총생산(GDP)의 69%를 차지하는 나라라 미국의 소비 위축이 세계 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 대표는 “미국 정부가 최대 4조달러 규모의 부양책을 계획하고 있지만 부족한 감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국 증시가 조정 후에는 다시 강하게 올라올 수 있지만 코스피지수 1900선이 한계일 것 같다”고 말했다.
최준철 VIP자산운용 대표도 코스피지수 2000 회복이 당분간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1400선까지 빠졌을 땐 말이 안 된다 싶었다. 그런데 2000선으로 간다고 하는 것도 쉽지 않은 핑곗거리가 많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인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크기 때문이다. 최 대표는 “요즘 기업 탐방을 가면 처음 나오는 말이 ‘코로나19 때문에 실적이 좋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라며 “1800선까지는 각국 정부의 대응 덕에 올랐지만 앞으로는 지수가 정체된 가운데 종목별 옥석 가리기가 시작될 것”으로 내다봤다.
코로나19 영향 덜한 IT주 선호
이런 장에서 살 만한 종목이 뭐냐고 물었다. 대부분은 많이 떨어졌다고 사지 말고, 4차 산업혁명 관련주 등 코로나19에 영향을 덜 받는 종목을 선호했다. 최광욱 대표는 “이익의 견고함이나 지속성은 정보기술(IT)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비롯한 4차 산업혁명주가 뛰어나다”고 말했다.
이건규 대표는 “5세대(5G) 이동통신 관련주는 각국이 경기 회복을 위해 투자해야 하는 분야이기도 해 ‘코로나19 수혜주’로 볼 수 있다”고 했다. 전자결제주도 싸지는 않지만 더 오를 수 있다고 봤다.
김태홍 대표는 “증시가 한 번 더 출렁일 경우 삼성전자는 덜 빠질 것”이라며 “그런 점에서 상대적 매력이 높은 편”이라고 했다.
최준철 대표는 예외였다. 미래에 대한 기대로 주가에 프리미엄이 붙은 4차 산업혁명주보다 경쟁력 대비 주가가 많이 내려간 종목을 권했다. “현대자동차는 4차 산업혁명주도 아니고 전기차로 넘어가면 피해를 볼 수 있는 종목이라 많이 두들겨 맞았는데 코로나19로 더 빠졌다”며 “그런데 회사가 차를 잘 만들고 개선되는 모습을 보인다면 반등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
우선 긍정론. 최광욱 J&J자산운용 대표는 “바닥에서 반등했지만 아직 주가는 싸다. 하루라도 빨리 주식을 담는 게 옳은 전략”이라고 권했다. 최 대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면 증시가 크게 뛸 것으로 전망했다. 코로나19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정부가 푼 막대한 돈이 주가를 밀어올릴 것이란 얘기다. 그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에도 유동성 덕분에 코스피지수가 전고점을 뚫고 올랐다”며 “이번에는 더 강한 자산 버블이 형성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증시가 다시 급락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했다. 실물 경제가 받은 충격은 이미 주가에 충분히 반영돼 있기 때문이다. 최 대표는 “지금 시장은 악재보다 확진자 수 감소나 치료제 가능성 등 호재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건규 르네상스자산운용 대표도 주가 상승에 무게를 실었다. 그는 “경제가 2분기 바닥을 찍고 3분기부터 서서히 회복하면 주가는 그 전에 더 빨리 오를 것”이라고 했다. 이 또한 유동성 덕분이다. 하지만 그는 좀 더 조심스러웠다. 삼성전자 실적을 잘 봐야 한다고 했다. 이 대표는 “삼성전자가 지금 기로에 서 있다”며 “코로나19 영향이 본격화한 뒤에도 실적이 잘 나온다면 코스피 2000 회복이 어렵지 않겠지만 서버 업체들의 반도체 재고가 늘어나는 징후가 있어 좀 더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증시 재조정 가능성 있다”
이들과 달리 김태홍 그로쓰힐자산운용 대표 등은 신중한 투자를 권했다. “한 번 더 조정이 올 수 있다”고 예상했다. 그는 조정의 빌미가 한국보다는 미국에서 나올 것으로 봤다. 미국 내 확진자와 사망자 수가 계속 늘어나고 있는 데다 민간 소비가 13조달러 규모로 국내총생산(GDP)의 69%를 차지하는 나라라 미국의 소비 위축이 세계 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 대표는 “미국 정부가 최대 4조달러 규모의 부양책을 계획하고 있지만 부족한 감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국 증시가 조정 후에는 다시 강하게 올라올 수 있지만 코스피지수 1900선이 한계일 것 같다”고 말했다.
최준철 VIP자산운용 대표도 코스피지수 2000 회복이 당분간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1400선까지 빠졌을 땐 말이 안 된다 싶었다. 그런데 2000선으로 간다고 하는 것도 쉽지 않은 핑곗거리가 많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인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크기 때문이다. 최 대표는 “요즘 기업 탐방을 가면 처음 나오는 말이 ‘코로나19 때문에 실적이 좋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라며 “1800선까지는 각국 정부의 대응 덕에 올랐지만 앞으로는 지수가 정체된 가운데 종목별 옥석 가리기가 시작될 것”으로 내다봤다.
코로나19 영향 덜한 IT주 선호
이런 장에서 살 만한 종목이 뭐냐고 물었다. 대부분은 많이 떨어졌다고 사지 말고, 4차 산업혁명 관련주 등 코로나19에 영향을 덜 받는 종목을 선호했다. 최광욱 대표는 “이익의 견고함이나 지속성은 정보기술(IT)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비롯한 4차 산업혁명주가 뛰어나다”고 말했다.
이건규 대표는 “5세대(5G) 이동통신 관련주는 각국이 경기 회복을 위해 투자해야 하는 분야이기도 해 ‘코로나19 수혜주’로 볼 수 있다”고 했다. 전자결제주도 싸지는 않지만 더 오를 수 있다고 봤다.
김태홍 대표는 “증시가 한 번 더 출렁일 경우 삼성전자는 덜 빠질 것”이라며 “그런 점에서 상대적 매력이 높은 편”이라고 했다.
최준철 대표는 예외였다. 미래에 대한 기대로 주가에 프리미엄이 붙은 4차 산업혁명주보다 경쟁력 대비 주가가 많이 내려간 종목을 권했다. “현대자동차는 4차 산업혁명주도 아니고 전기차로 넘어가면 피해를 볼 수 있는 종목이라 많이 두들겨 맞았는데 코로나19로 더 빠졌다”며 “그런데 회사가 차를 잘 만들고 개선되는 모습을 보인다면 반등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